올해 3분기(7~9월) 자산유동화증권(ABS·Asset-Backed Securities) 발행 총액은 9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0조9000억원) 대비 1조3000억원(1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정책으로 주택저당증권 발행이 줄고, 부동산 정책 등으로 신규 주택 착공·분양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금융감독원이 28일 발표한 '2019년 3분기 ABS 발행 실적 분석'을 보면 공공법인과 일반기업, 대부분 금융회사의 3분기 ABS 발행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가운데 증권사는 증가했다.
공공법인인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전년 동기 대비 7000억원(11.7%) 감소한 5조3000억원(전체의 55.1%)의 주택저당증권(MBS·Mortgage Backed Securities)을 발행했다. MBS는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주택저당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해 발행하는 ABS다.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정책으로 2017년 이후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이 감소하면서 이를 기초로 한 MBS 발행 감소세가 지속됐다. 연도별 MBS 발행 규모는 2015년 55조8000억원, 2016년 35조3000억원, 2017년 31조2000억원, 2018년 24조8000억원 등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단말기할부대금채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을 기초로 한 일반기업의 ABS 발행액은 2조4000억원(전체의 24.3%)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00억원(14.3%) 감소했다. 이 가운데 부동산 PF ABS 발행액은 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00억원(60.0%) 줄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지방 주택가격의 하락 등으로 부동산 경기의 불확실성이 증대돼 건설사의 신규 주택 착공·분양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금융회사는 2000억원(9.5%) 감소한 1조9000억원(전체의 20.6%)의 ABS를 발행했다. 은행은 부실채권(NPL)을 기초로 6000억원, 여전사는 카드채권·자동차할부채권 등 할부금융채권을 기초로 9000억원, 증권사는 중소기업 발행 회사채를 기초로 채권담보부증권(P-CBO) 4000억원을 각각 발행했다.
이 중 증권사의 발행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00억원(300.0%) 증가했다. 이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중소기업 자금지원을 위해 중소기업 회사채 등을 기초로 2000억원 규모의 신규 P-CBO를 발행한 영향을 받았다.
유동화자산별로 보면 MBS·NPL 등과 관련된 대출채권 기초 ABS 발행액은 5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원(14.5%) 줄었다. 구체적으로 한국주택금융공사의 MBS 5조3000억원과 NPL 기초 ABS 6000억원 등이다.
카드채권·자동차할부채권 등 매출채권 기초 ABS 발행액은 6000억원(15.4%) 감소한 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카드채권 기초 ABS 6000억원, 자동차할부채권 기초 ABS 3000억원, 단말기할부대금채권 등 기업매출채권 기초 ABS 2조2000억원, 부동산 PF 기초 ABS 2000억원 등이다.
중소기업 회사채를 기초로 한 P-CBO 발행액은 3000억원(300.0%) 증가한 4000억원이었다.